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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간이역 탐방 시리즈] 경남 합천의 묘산역, 무궁화호가 멈춘 그 자리 경상남도 합천군 묘산면. 낙동강 지류를 끼고 완만한 산세가 펼쳐지는 이 고장은 한때 철도 교통의 작은 요충지였다. 그 중심에 있던 묘산역은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 폐역이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철도 애호가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무궁화호가 정차하던 그 자리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발걸음과 짐을 실어 나른 터전이었으며, 지금은 조용한 풍경 속에 그 흔적을 고요히 품고 있다.묘산역의 개통과 그 의미묘산역은 1966년 11월 1일, 경전선(慶全線)의 연장 구간이 개통되며 동시에 개역하였다. 경전선은 경상도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며 경주에서 순천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산업화와 지역 균형 개발의 필요성 속에 구축된 교통망이었다. 이 중 묘산역은 합천군 묘산면에 위치한 간이역으로, 지역 내 물류 이..
[지역별 간이역 탐방 시리즈] 충북 제천의 청풍역, 폐선된 철길이 남긴 기억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은 예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름난 고장이었다. 월악산과 청풍호,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아늑한 산자락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의 삶터였으며, 이 고요한 풍경 속에 자리하던 청풍역은 이제는 폐선된 철길과 함께 그 존재만을 기억 속에 남기고 있다. 한때는 분주했던 이 작은 간이역은 철도의 시대가 저물며 자연으로 귀환하였지만, 그 자취는 여전히 뚜렷하다.청풍역의 역사와 위치적 의미청풍역은 1955년 중앙선 청풍지선 개통과 함께 개역하였다. 이 노선은 제천에서 청풍면을 거쳐 단양을 잇는 지선으로, 청풍호가 생기기 이전에는 주민의 주요 이동 수단이자 물류 운송의 핵심축이었다. 청풍역은 청풍면 읍내리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당시부터 제천과 단양 사이의 물자 수송을 위한 철도망이 ..
[지역별 간이역 탐방 시리즈] 경북 영주의 봉화역, 낙동강 따라 흐르는 역사 경상북도 북부,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결이 흐르는 길목에 자리한 봉화군은 깊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조용한 역사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그 중심에 놓인 봉화역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지역과 외부를 연결해온 중요한 철도 기반 시설로 기능해 왔다. 경북선에 속한 이 역은 단순한 교통의 거점을 넘어서, 봉화 지역민들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하나의 상징적 장소로 남아 있다.봉화역의 설립 배경과 위치적 특성봉화역은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에 위치해 있으며, 1950년 2월 1일 경북선의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다. 경북선은 김천에서 시작해 영주를 거쳐 봉화를 지나 영덕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방 철도 노선으로, 내륙 깊숙한 지역을 관통하며 산악 지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중요한 철도망의 일부이다...
[지역별 간이역 탐방 시리즈] 전남 보성의 차밭 근처, 봉림역의 잊힌 시간 전라남도 보성군은 녹차 재배지로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푸른 차밭을 보기 위해 이 지역을 찾는다. 그러나 화려한 관광 명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보성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바로 오랜 세월을 조용히 견뎌온 간이역, 봉림역이 그것이다. 이 역은 더 이상 정기적인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그 자리에 깃든 시간과 흔적은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봉림역의 개요와 설립 배경봉림역은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봉림리에 위치한 간이역으로, 보성차밭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개통된 시점은 1960년대 후반으로, 당시 지역 농산물의 수송과 농촌 주민의 이동 수단으로서 기능했다. 특히 녹차 수확기에는 수레를 밀고 온 농민들이 역에 ..
[지역별 간이역 탐방 시리즈] 강원도 양구의 간이역, 방산역의 조용한 아침 풍경 강원도 양구의 간이역, 방산역의 조용한 아침 풍경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강원도 양구군은 국토의 경계지점이라는 특성상, 다른 지역과는 다른 정서와 풍경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이 조용한 군의 북단에는 지금은 거의 잊혀진 듯한 작은 간이역, 방산역이 자리하고 있다. 본래 이 역은 군사적 요충지인 인제와 화천을 잇는 보조 교통 수단으로 개설되었으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역할과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하지만 그런 변화 속에서도 방산역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운영 중이며, 특별한 목적 없이 찾은 이들에게는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게 하는 고요한 아침 풍경을 선사한다.방산역의 역사와 존재 이유방산역은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방산리에 위치한 소형 간이역으로, 군사 전략적 목적에 따라 1978년에 개통되었다. 이 역은..